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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설국열차 리뷰 :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봉준호 감독 2013)는 우리나라에서 1,000만 명 가까운 흥행을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만화 원작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원작 만화를 직접 읽어보진 않았지만 원작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알 수 있었다. 대중들의 반응은 탄탄한 각본과 스토리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봉준호 감독이란 최고의 자타 공인 연출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만화 원작과 좀 많이 다르다고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와 원작을 함께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면 원작과 설국열차의 차이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전 세계가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마지막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설국열차에서 벌이는 이야기다. 좁은 열차란 공간에서 또 다른 사회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원리가 정말 신선했다. 창의성이 정말 돋보였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나리오가 좋아도 감독 연출자가 스크린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영화 설국열차는 원작의 이야기를 또 다른 창작으로 만들어내고 그 내용을 스크린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1. 설국열차 원작 스토리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봉준호 감독 2013)는 프랑스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의 동명의 프랑스 만화로 원작은 설국열차가 아니라 탈주자였다. 이 만화의 탄생 스토리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우선 만화는 1970년대 프랑스의 자크 로브(스토리)와 알렉시스(그림)의 구상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나, 1977년에 알렉시스가 사망하면서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게 된다. 그러다가 1984년 새로운 파트너로 장 마르크 로셰트가 새로 영입되면서 작품은 1984년에 탈주자 1권으로 첫 발간하게 된다. 그러나 1990년 스토리 작가인 자크로브마저 사망하면서 또 다시 미완성으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이후 합류한 장 마르크 로셰트가 새로운 파트너로 뱅자맹 르그랑을 새로 영입하면서 1999년에 「선발대 2권」, 2000년에 「횡단 3권」을 이어서 출시하게 된다. 만화의 스토리가 사회적인 시스템을 비난하는 것이라 기득권층에게는 이 만화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 어쩌면 탐탁지 않았을 것 같다. 어쨌든 이 만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원작 프랑스 만화 ‘Le Transperceneige(르 트랑스페르스네주)’는 세계적인 감독 봉준호 감독을 만나 설국열차로 재탄생 전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2. 영화 설국열차 소개

    설국열차 영화 포스터
    설국열차 출연배우
    기본정보
    영화제목/장르설국열차 / SF
    감독봉준호
    개봉일2013년 08월 01일
    관객 수935만 명

    영화 설국열차는 2013년 개봉한 영화로 거장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미 세계적인 창작자로 이름을 알린 감독으로 대표작은 기생충(2019. 1031만명), 괴물(2006. 1091만명), 마더(2009. 298만명), 남극일기(2005. 87만명) 등이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을 했으며 작품들의 깊이가 남다른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영화 설국열차는 개봉 당시 스토리, 출연진 등 많은 이슈가 좀 있었지만 특히 그동안 국내 영화에서 해외 주연 배우들 섭외하고 성공한 영화가 지금까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흥미였다. 이는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설국열차는 탄탄한 스토리에 봉준호 감독의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말 그대로 대박에 흥행에 성공한다. 2013년 청룡영화상에 2014년 백상 예술 대상까지 거머쥐면서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위상이 좀 달라진 계기가 된 것 같다. 미국의 아카데미 최초로 4관왕을 받은 영화이니 더 이상 검증은 필요 없는 팩트가 되었다.

    설국열차의 출연 배우진은 정말 화려하다. 한국의 대표 송강호와 배우 고아성 그리고 커티스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 윌포드 역에 애드 해리스(Ed Harris), 영국의 존 허트(John Hurt), 메이슨 역의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에드가 역의 제이미 벨(Jamie Bell),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 알리슨 필(Alison Pill), 이완 브렘너 등 주연 외 조연, 보조까지 정말 화려한 배우들이 이 영화에 총 출동했다. 송강호와 세계적인 배우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의 연기력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특히 설국열차에서 돋보였던 배우는 개인적으로 요낙 역을 맡은 배우 고아성, 그리고 메이슨 역의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이 정말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3. 영화 설국열차 줄거리

    영화 설국열차의 핵심 키워드는 두 개인 것 같다. 하나는 지구의 기후 문제, 또 하나는 지구가 돌아가는 시스템.. 결국 지구란 공간은 인간이 지배하면서 지속성의 문제가 있고 그 안에 자연과 질서라는 것이 존재하고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인간의 탐욕이 더해지면 계급과 사회의 벽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지나치게 팽창하면 사회에 분노와 의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는 세력과 부수려는 세력의 충돌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일은 실제로 이미 역사에도 많이 발생한 사건들이다. 만화 원작에서 핵심 시스템을 잘 묘사하고 표현했다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현재 지구온난화 문제 등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이슈들을 영화에 더 포함 시켜서 긴장감을 준 것 같다. 영화 설국열차는 이런 지구의 숨은 시스템을 스크린에 좀 더 흥미롭게 만들었고 원작에서 부족했던 내용들은 스크린에 더 과감하게 연출했다.

    새로운 빙하기, 그리고 설국 17년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 <설국열차>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송강호 배우

    영화 설국열차 대사

    지구는 온난화 문제로 해결책과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대로라면 지구는 온도가 달궈져서 멸망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류는 CW-7이란 인공 냉각 물질을 개발하고 지구의 기온을 낮추려는 계획으로 79개국 대기권에 살포한다. 하지만 결과는 계획과 다르게 과도하게 냉각되어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한파에 빙하기가 도래하고 만다. 일부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설국열차에 탑승하게 되고 이 열차는 기약 없이 지구 횡단을 17년째 지속하게 된다.

    설국열차의 꼬리칸의 삶

    설국열차가 기약 없이 지구 횡단을 시작할 때 열차 안에는 또 다른 새로운 규율과 통제가 시작된다. 당연히 여기에는 자유가 통제 된다. 열차의 꼬리칸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열차 밖의 풍경은 빙하기로 그대로 얼어붙은 공포의 시체들이 보인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꼬리칸의 식량은 이상한 양갱이처럼 생긴 물컹한 단백질 불록이 지급된다.

    열차 세상의 통제 지위자 메이슨

    좁은 열차 꼬리칸에 통제 중재자로 메이슨(배우 틸다 스윈튼)이 나타나 마이크로 그들을 통제하고 물컹한 단백질 불록을 맛있게 먹는 등 그녀의 모습은 이 사회의 교육과 언론 미디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교육과 미디어는 어떤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핵심 요소들이다. 그녀의 옆에는 항상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함께 있다. 사람들이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려는 공포 정치와 같다. 시스템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본보기로 열차 밖으로 손목을 구멍으로 집어 넣어 손목이 그대로 얼어버리고 부러지는 것도 눈으로 확인 시켜준다. 이 메시지는 이 사회에 ‘반항하면 너도 이렇게 될 수 있어 그러니까 반항하지마” 란 공포의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형벌을 받는 앤드류
    설국열차에서 반항과 혁명
    영화 설국열차 반란에 사용된 도구

    영화가 중반으로 넘어가면 시스템의 통제 속에 답답한 분노와 절제가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만든다. 불공정하고 지나친 자유의 억압으로 이들은 이 시스템을 의심하고 부정하게 만들었고 결국 꼬리 칸의 사람들은 반항과 혁명을 계획하며 열차 앞 칸으로 그대로 돌진하는 계획을 조용히 수립한다. 순간 열차 앞 문이 열리고 닫히는 그 잠깐의 시간차를 계산하고 커다란 봉기 대목을 이용하여 목숨을 걸고 그대로 돌진한다.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은 시작되었고 영화는 긴장감을 높이며 중반 막바지로 흐른다. 그들의 반란은 놀라움의 연속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그들의 앞을 가로 막고 있던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그들을 진압 후 그 총은 총알도 없는 모조품에 불과했던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들이 매일 주식으로 먹었던 양갱이처럼 생긴 물컹한 단백질 불록이 바퀴벌레로 만들어진 것을 그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바퀴벌레로 만들어진 양갱이 같은 단백질 블록
    영화 설국열차 앞 칸의 신세계 장면

    반란이 앞 칸으로 갈 수록 열차란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지 못하게 만든다. 화려한 앞 칸의 호화로운 생활은 상상력 그 이상이었다. 열차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물고기도 양식하고 목욕과 수영, 운동, 술, 마약 등 더럽고 지저분한 꼬리 칸에서 절대로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앞 칸으로 이동할 수록 더 화려함에 그만 관객들의 탄성도 저절로 나왔다.

    결국 꼬리 칸의 반란은 설국열차 가장 앞 칸까지 진압에 성공하고 그들은 영원히 달리는 엔진을 설계한 윌포드(애드 해리스 Ed Harris)를 마주하게 된다. 윌포드(애드 해리스 Ed Harris)는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며 반란의 주인공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맞이하고 자신의 열차 철학과 이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었던 그동안의 비밀을 커티스에서 말해준다. 보통 영화가 막바지에 이르면 긴장감이 풀리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흘러가지만 윌포드(애드 해리스 Ed Harris)와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의 대화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계속되었다. 영원한 엔진의 운영 비밀에 대해서 윌포드는 일정 주기마다 반란군을 학살시키고 인구 수를 감소 시켜서 유지했다는 사실과 이 과정을 꼬리칸의 지도자인 길리엄이 동참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한다. 결국 윌포드는 그들에게 죽고 영원한 엔진은 멈추게 된다. 열차에서 태어나 세상을 경험해보지 못한 유나(배우 고아성)는 또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설원 저 멀리 북극곰이 보였고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영화는 끝난다.

    4. 총평

    먼저 영화를 보고 첫 번째로 든 생각은 감독의 스토리 구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문제의 발단에서 주제 선정을 현재 글로벌 국제 사회 이슈로 떠오르는 지구 온난화 기후 문제를 다루면서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더 했다고 생각이 든다. 지구 온난화 기후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서 인간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로 실제로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학계는 물론이고 정계, 관련 기업들의 연구와 관심이 높은 분야이다.

    내가 영화를 감상하고 떠오른 두 가지 중요한 쟁점은 첫 번째는 사회 체제 시스템의 효율의 문제고 두 번째는 형평성 문제였다. 좀 더 쉽게 풀어보면 열차란 작은 공간이 우리 지구의 사회라고 생각하면 왜 꼬리 칸의 사람들은 반란을 일으켵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하면 자유와 통제다. 사실 이 문제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고 딜레마의 연속인 문제이다. 또 하나 이 문제를 다루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기계가 아니란 것이다. 결국은 손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고 여기서 형평성 문제와 양극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면 생각해 보자 지구가 계속 돌아간다는 전재로 적정(또는 효율) 수준의 자유는 어느 정도이고 또 통제는 어느 수준이면 합리적일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의 반란은 자유로운 이동과 생활을 거부 당하고 지나친 통제와 억압에서 의심과 분노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통제자들은 선동과 본보기를 보여주면서 공포로 억압했다. 순간 열리고 보이는 다음 칸의 모습이 꼬리 칸의 사람들은 정말 궁금했을 것이다. 사회의 통제와 억압 그리고 자유의 문제가 반란과 혁명으로 이어진 사례는 역사에도 정말 많이 있다. 지금 생각나는 대표적인 사례는 18세기 프랑스혁명(1789년 7월 14일 – 1794년 7월 28일)이 떠오른다. 전체 인구의 2퍼센트(왕과 귀족, 성직자가)가 40퍼센트의 땅을 소유하고 근로와 납세로 편하게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당시에는 이게 법이고 통제, 억압이었다. 나머지 98퍼센트의 사람들은 그냥 백성이고 시민이었다. 당시 프랑스혁명의 핵심 자질은 법률가, 상인, 고리대금업자, 지식인 등 오늘날 주요 사회 체제에서 중심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다. 결국 프랑스혁명도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평등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하여 발생한 반란이었다. 우리나라도 베이비 붐 세대들의 중심으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 여러 번 일어났다. (4.19, 5.18 등) 사회 체제 시스템의 가장 큰 두려움은 반란과 혁명이다.

    그러면 이 번에는 반대로 생각해 보자. 만약 설국열차에서 모든 것이 자유롭고 통제가 없었다면 과연 열차는 17년 동안 횡단하며 탑승자 전원 생존이 가능했을까 열차의 꼬리 칸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열차의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또한 제한적인 열차란 공간에서 생산 가능한 자원의 한계는 모두가 윌포드(애드 해리스 Ed Harris)처럼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 수 없는 이유다. 그러면 혹자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윤리와 도덕 그리고 정의로움의 중요성.. 만약 자유에 경쟁을 붙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시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 6. 5. ~ 1790. 7. 17.)는 시장의 자기 통제를 강조한 표현인 ‘보이지 않는 손’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인물로 시장, 자유 그리고 통제의 중요성을 연구한 정치 철학자다. 인간은 본래 욕망과 탐욕이 넘친다. 보이는 시장이 존재할 때 과연 사람들은 스스로 통제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이 안에 규칙과 규제가 있더라도 결국은 한계에 치닫게 된다. 경쟁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보호적인 태도로 변화하게 만든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질서를 파괴하고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고 그러면 서로 예민해져서 폭력적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자유와 경쟁은 이것이 문제다.

    5. 기타 참고

    REVIEW OVERVIEW

    NAVER 평점(34,699명)
    7.98
    DAUM 평점(6,754명)
    7.1
    기자, 평론가
    7.75
    duweek 평가
    10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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