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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2021년 03월 12일
- [개정] 2022년 01월 24일
- [개정] 2022년 12월 16일
본 전자책은 보험 상품의 구조 이해를 돕는 기초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PDF 전자책으로 읽기 불편하시니 개인 사이트에 옮기는 작업을 추가했습니다. 편안한 방법으로 읽으시고 많은 분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보험 산업의 비즈니스와 구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서 보험에 가입”했다. 사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런 불안감은 전염이 된 것처럼 성인이 되면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보게 되고 너도 가입하고 나도 가입하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빠르게 고도성장을 이뤄내고 시대의 변화도 압축되어서 나타났다. 그 결과 부모와 자식 간의 시대적인 변화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특히 중요한 금융과 경제는 초, 중, 고교 등 정규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이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문제는 시대는 빠르게 변화했지만 금융과 경제 수준은 제자리인 것이다. 글로벌 데이터 수집기관인 월드 데이터 아틀라스(World Data Atla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금융 비문맹률은 33%였다. 즉 3명 중 2명은 금융에 대해서 문맹에 가깝다는 얘기다.(2021년) 우리나라 GDP 경제 규모 순위가 세계에서 10위안에 들어가는 경제 대국이고 대학 진학률이 73.7%(2021년 기준) 이르지만 경제와 금융의 이해도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 문맹률은 조사 대상 국가 142개 중 81위를 기록했다. 사실 이런 빈틈은 금융 기득권들에게 그야말로 천국의 나라이다. 낚시꾼에 비유하면 물이 하나도 없는 맨바닥에 고기가 널린 것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고 더욱이 경쟁이 심화된 사회에서 위험을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위험은 안전하다고 믿는 금융 상품 의존이다.
보험의 본질은 “미래의 우연한 사고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다수의 경제주체가 결합하여(대수의 법칙과, 수지상 등의 법칙) 확률적으로 계산된 분담금(보험료)를 각출하여 공동의 준비 재산을 마련하고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에 경제적 손실을 보전함으로써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경제적 제도”이다. 사실 이론과 정의는 옳은 말이다. 나쁘지 않은 선한 제도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상업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이다. 금융 기업의 본질은 사회적 책임보다 영리가 우선이다. 오늘날 보험회사의 어긋난 상업적인 제어가 심각하게 본질이 훼손되고 상업적 이익만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이 증가하고, 갈등 분쟁으로 이어져 금융 소비자들의 고통이 증가하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경험하고 직면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평생을 보험에 의지했는데 병상에 누워서 보험회사와 분쟁, 소송, 재판까지 이어지고 보험금 주네 마네 그러면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다. 미치고 환장할 수밖에 없다.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도 가족들도 고통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을 당사자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평생을 보험에 의지하며 믿었는데 정작 가장 큰 도움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 보험회사와 갈등과 분쟁으로 고통받는다면 너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01. 보험 사업비 구조 와 형태
지금부터 보험의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파혜쳐보자. 먼저 보험의 사업비 구조와 형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운영될까 여기에 보험의 사업비 구조는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위 표 [보험 사입버 구조]는 내용이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보험회사는 우리가 낸 보험료에서 순보험료와 부가보험료로 구분한다. 순보험료는 보험사가 미래를 대비해서 법으로 일정 금액을 적립해두는 것이다. 이 돈으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해지 시 환급금으로 지급하는 돈이다. 두 번째는 부가보험료로 일종에 보험회사 경비로 측정하는 비용이다. 즉 회사와 조직 그리고 다양한 판매채널에 중개 커미션으로 지급하는 돈이다. 사실 여기까지 별다른 내용이 없다. 당연히 서비스에 관리비와 비용이 들어가는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 분석 시 얘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근데 보험회사는 운영비로 비용을 가져간다. 보험사도 은행처럼 소비자가 낸 돈을 굴려서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러면 여기서 보험회사가 보험 가입자인 고객에게 어느정도 받는 것이 적정 수준의 비용인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보험회사가 사업비 명목으로 매월 세는 돈이 적게는 8%, 많으면 30% 이상이다.
“월 납입 10만원 보험료로 20년(240개월) 납부하면 원금은 2,400만원”
만약 내가 매월 10만원 보험료를 납입하면 보험회사는 사업비(수수료) 명목으로 3만원을 가져간다. 그리고 남은 돈이 적립금이다. 다르게 해석하면 내가 만약 은행에 10만원을 넣어두면 7만원이 저축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전혀 다른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매월 10만원씩 내는 돈은 20년 납부하면 실질 원금은 2,400만원이지만 보험회사의 계산법은 비용(사업비)을 차감하니까 납입 원금은 1,680만원이다.(사업비 30% 차감 시) 사업비 30% 수준이 제대로 와닫지 않을 수 있다. 정부 당국에서 대출 금리 상한선을 20% 법적 규제하고 있는 것을 상기해보면 보험사의 비용 수준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천문학적인 수준이고 불법 고리대금업자 수준과 다르지 않다. 현재 시장 금리, 소비자물가(인플레이션), 최저임금 상승률, 경제성장률을 고려해도 이것은 매우 높은 수치이다.
- 2021년 최저임금 전년동기대비 1.5% 이상
- 2020년 전년동기대비 물가상승률 2.3%
- 2020년 의료비 증가율 10% 이상
- 2020년 제3보험 실손의료보험 증가율 평균 20-30%
- 2021년 세계경제성장률 예상 4% 전망(OECD)
- 2020년 부동산 전년동기대비 전국 증가율 10.27%(전세 7,97% 증가)
- 2020년 한국 코스피지수 상승률 30.75%(전세계 1위)
02. 보험의 매력적인 미끼 > 이자 + 보상
보험의 매력은 보상과 이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한 때 보험을 저축과 연금처럼 가입하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다. 요즘도 저축과 연금 미끼로 보험을 판매하고 가입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안타깝다. 보험은 사업비 때문에 처음부터 저축 상품이 될 수 없다. 전통적인 은행 저축 상품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업비가 높은 종신보험을 저축으로 판매해서 많은 사회적인 논란이 있었다. 결국 금융 당국의 규제로 현재는 보험사 상품설명서에 작은 문구로 ‘보험은 저축 상품이 아닙니다’ 설명 의무 문구를 넣고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내가 보험에 10년을 넘게 저축했는데 내가 납입한 원금보다 적으면 적잖게 황당할 것이다. 또 보험은 중도에 납입을 포기하거나 해지 시 큰 손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잠깐의 예외의 상황도 있다. 과거 1990년대 중후반, 2000년 초반 가입한 사람들은 보증이율 금리가 높은 시기에 가입한 편이기 때문에 이자(보증이율) + 보상 혜택이 합쳐지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당시 평균 보증 금리가 7% 수준으로 현재 금리와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괜찮은 혜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 금리가 1%인데 나는 고정으로 7% 복리로 수익을 얻는다면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플러스 계약된 보장 혜택을 계속받을 수 있다면 원금도 증가하고 보장 혜택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1석 2조처럼 느껴진다. 일반 사람들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일반 사람들에게 최선일 수도 있는 것이지 전문적인 사람에게는 또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7%의 금리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보험이란 초장기 상품의 성향을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시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를 겪었고 경제와 자본시장이 통채로 무너졌던 시기였다. 당연히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던 시기다. IMF 당시 시장 금리가 20%대였고 토지, 아파트, 주식이며 모든 자산들이 헐값에 거래가 되었던 시기다. 충분히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었다.
보험의 영원한 달콤한 속삭임은 나를 평생 보호해줄 것 같은 보장 혜택과 원금(사업비 제외한 원금)과 이자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제와 상황이란 것은 수시로 변동하고 가장 큰 리스크는 계약서는 내가 가지고 있지만 결정의 주체가 보험회사에게 있다. 보험료를 납입할 때는 고객님이지만 보험금을 청구할 때는 필사적인 방어가 필요한 적으로 변한다.
03. 카지노보다 더 중독성 강한 보험
일반 사람들은 도박은 위험하다.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보험은 도박보다 더 확률적으로 떨어져도 도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불안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보험에 더 많이 가입한다. 2019년 보험협회 연구원이 조사한 ‘보험가입 실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무려 98.2%로 가구당 가입 건수가 4.7건(생명보험 3.1건, 손해보험 1.6건)으로 나타났다. 보험 가입률은 세계 1위다.
카지노 홀짝 게임에서 맞힐 확률은 1/2이다. 홀 아니면 짝이다. 즉 확률은 50%이다. 정확한 숫자를 맞힐 확률은 1/36이다. 즉 정확한 숫자를 맞히면 배팅한 돈의 36배를 배당금으로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포 마케팅의 성공 케이스 암의 발병률은 몇 퍼센트일까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37.9%이다. 그러면 경제활동의 핵심 2030세대의 암 발병률은 몇 퍼센트일까? 7.5%이다.(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물론 가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암 진단비를 받으면 납입한 보험료 대비 보험금 혜택을 더 받겠지만 30년 후, 40년 후 보험금을 받으면 돈의 가치는 동일할까 화폐가치 하락(물가상승률 증가)으로 돈이 줄어든다. 보험의 계약 및 보장의 가치는 가입 시점 정해진다. 예를 들어 암 진단비 1천만원 그러면 30년 후 1천만원은 동일할까 물론 동일할 수도 있고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유는 물가(인플레이션)가 계속 상승하면 가치가 하락할 것이고 물가(디플레이션)가 오르지 않으면 구매력은 동일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장담할 수 없는 예측의 범위이다. 하지만 역사의 사례로 살펴보면 계속 증가했다.
04. 초장기 보험 상품의 함정
보험은 평균 20-30년 납입과 80세, 90세, 100세 보장으로 설계된다. 초 장기 유지 상품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도 빠르게 변화하지만 내일 일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나처럼 그래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보험은 돈의 가치가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1천만원의 가치가 10년 후 660만원, 30년후 약 현재 기준 약 400만원의 가치뿐이 안된다.(평균 물가 상승률 반영) 현재 실감할 수 있는 숫자가 서서히 나도 모르게 줄어든다. 반대로 내가 이 돈을 굴리면 얘기가 달라지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이상으로 굴릴 수 있다면 자산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증가한다.
가장 큰 장점은 내 돈을 내 맘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하면 일단 내 돈은 비용을 차감하고 보험회사에 보관이 된다. 그리고 계약에 따른 보상 시점에 여러 가지 서류와 심사 심지어 조사까지 받으며 보험회사와 적지 않은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굳이 이렇게 불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재벌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 보험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보험은 초 장기적인 상품이란 점과 상품의 함정을 잘 파악하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05. 보험 마케팅의 기묘함
암은 인류의 역사와 오랜 시간 함께한 질병이다. 약 170만 년 전에 살았던 고인류의 화석에서 악성종양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고, 기원전 1600년경에 작성된 고대 문서에 의하면 유방암을 묘사하는 글이 있기도 했다.(고대이집트의 의학서 기원전 3000년 전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엔 유방암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암보험은 1980년 12월에 최초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었지만 암 진단과 병원비로 가정까지 파괴되는 사례가 주변에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공포에 위협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제도가 상당히 잘된 나라인데 특히 암에 대해서 정부가 대응을 늦추면서 암 공포로 확산되었고 1990년대부터 보험가입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라며 공포감을 조성하며 보도하고, 암 치료비로 가정의 위협을 다양한 사례로 보도하는 일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불안감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 스토리는 지금도 보험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공포 마케팅이다.
지금까지 암에 대한 치료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사실 가장 큰 원인은 조기검진사업을 시작한 후부터 이다. 정부가 빠르게 조기검진사업을 시작하고 암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여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의료이용 장벽을 낮추었으면 불안감에 민간보험 가입을 많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재밌는 점은 지금은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 가입률이 100% 육박하고 보험회사들이 경영에 난항을 겪으니까 정부가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조기검진사업을 2030세대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기검진사업을 통해 세금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발병 확률이 낮아지면 보험회사는 진단비 지급 시간을 늦추게 되고 보이지 않는 이익을 얻게 된다.